#풍성한토핑#퀄리티높은#깊은맛
심플하지만 완벽하다
멘텐
‘번화한 명동’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.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휑하기 짝이 없고 곳곳엔 ‘임대문의’ 현수막이 외롭게 나부낀다. 이런 쓸쓸한 거리에서도 손님들을 일렬종대로 줄 세우는 집이 있으니 바로 일본식 라멘 전문점 <멘텐>이다. 원래도 손님이 많던 이 집은 미쉐린 가이드 ‘빕 구르망’에 선정되면서 더욱 손님이 늘었다.
오전 11시 40분에 문을 열지만 그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 가도 줄을 서야 한다. 미리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줄이 빨리빨리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. 가게 안의 테이블이 단 8개에 불과한 데다, 셰프 1명, 서빙 1명이 가게 일을 도맡고 있기 때문에 빠른 회전율을 기대할 순 없다.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곧 정성스럽게 끓인 따끈한 라멘을 만날 수 있다.
안내에 따라 가게에 입장하면 먼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해야 한다. 메뉴는 쇼유 라멘과 탄탄멘 2종류로 나뉘며, 계란 멘마 등 토핑을 고려해 주문할 수 있다. 이제 벽걸이에 외투를 걸어놓고 바 형태의 식탁에 착석하면 라멘 영접 준비 끝.
라멘은 크게 백탕, 청탕으로 베이스를 나눈다. 백탕은 돈코쓰 라멘처럼 걸쭉하면서도 흰빛을 내는 국물을 뜻하고 청탕은 해물, 닭 등으로 육수를 낸 맑을 국물을 가리킨다.
<멘텐>은 청탕을 베이스로 하는 집이다. 그래서인지 쇼유 라멘은 한눈에도 정갈한 인상을 풍긴다. 간장베이스의 산뜻하고도 맑은 국물에 수비드 닭 가슴살, 반숙 계란, 멘마, 차슈 등을 올려 풍성한 식감을 더했다. 국물이 맑아 보이지만 사실 무척 강한 감칠맛과 짠맛이 느껴지는데 두 가지 고기의 육수를 섞어 보다 맛이 깊고 풍부하다. 너무 짜다 싶으면서도 계속 떠먹게 되는 걸 보면 확실히 오묘한 중독성이 있는 듯. 부드러운 면발에 향긋한 참나물, 여기에 각종 고명의 매력이 어우러지면서 맛있는 한 그릇을 완성한다. 부드럽기가 가히 예술인 수비드 닭 가슴살이나, 염도가 적절히 베어 든 반숙 계란 등은 익숙한 식재료에서도 이런 새로운 맛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.
재료 하나하나의 매력이 살아있는 완성도 높은 음식
그런가 하면 탄탄멘은 쇼유 라멘에 비해 좀 더 눅진하고 무거운 맛을 지녔다. 닭 육수 베이스에 고추기름, 땅콩 등을 가미해 기름지면서도 자극적인 맛과 향을 풍긴다. 쇼유 라멘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두 개를 동시에 시켜 맛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.
혼자 모든 요리의 공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메뉴를 간소화했다는 셰프는 늘 심플하지만 완성도 높은 음식을 지향한다고 한다. <멘텐>의 라멘 한 그릇을 맛보고 나면 이 뜻을 이해하게 된다. 재료 하나하나의 매력이 제각각 살아있으면서도, 한 그릇의 라멘에서 조화롭게 융화되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.
서울 중구 삼일대로 305 동북빌딩1층
02-757-0046
월~토 오전 11시 40분~ 오후 7시 30분 (오후 2시 30분~오후 5시 40분 브레이크 타임)
*일요일 정기 휴무
심플하지만 완벽하다
멘텐
‘번화한 명동’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.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휑하기 짝이 없고 곳곳엔 ‘임대문의’ 현수막이 외롭게 나부낀다. 이런 쓸쓸한 거리에서도 손님들을 일렬종대로 줄 세우는 집이 있으니 바로 일본식 라멘 전문점 <멘텐>이다. 원래도 손님이 많던 이 집은 미쉐린 가이드 ‘빕 구르망’에 선정되면서 더욱 손님이 늘었다.
오전 11시 40분에 문을 열지만 그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 가도 줄을 서야 한다. 미리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줄이 빨리빨리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. 가게 안의 테이블이 단 8개에 불과한 데다, 셰프 1명, 서빙 1명이 가게 일을 도맡고 있기 때문에 빠른 회전율을 기대할 순 없다.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곧 정성스럽게 끓인 따끈한 라멘을 만날 수 있다.
안내에 따라 가게에 입장하면 먼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해야 한다. 메뉴는 쇼유 라멘과 탄탄멘 2종류로 나뉘며, 계란 멘마 등 토핑을 고려해 주문할 수 있다. 이제 벽걸이에 외투를 걸어놓고 바 형태의 식탁에 착석하면 라멘 영접 준비 끝.
라멘은 크게 백탕, 청탕으로 베이스를 나눈다. 백탕은 돈코쓰 라멘처럼 걸쭉하면서도 흰빛을 내는 국물을 뜻하고 청탕은 해물, 닭 등으로 육수를 낸 맑을 국물을 가리킨다
<멘텐>은 청탕을 베이스로 하는 집이다. 그래서인지 쇼유 라멘은 한눈에도 정갈한 인상을 풍긴다. 간장베이스의 산뜻하고도 맑은 국물에 수비드 닭 가슴살, 반숙 계란, 멘마, 차슈 등을 올려 풍성한 식감을 더했다. 국물이 맑아 보이지만 사실 무척 강한 감칠맛과 짠맛이 느껴지는데 두 가지 고기의 육수를 섞어 보다 맛이 깊고 풍부하다. 너무 짜다 싶으면서도 계속 떠먹게 되는 걸 보면 확실히 오묘한 중독성이 있는 듯. 부드러운 면발에 향긋한 참나물, 여기에 각종 고명의 매력이 어우러지면서 맛있는 한 그릇을 완성한다. 부드럽기가 가히 예술인 수비드 닭 가슴살이나, 염도가 적절히 베어 든 반숙 계란 등은 익숙한 식재료에서도 이런 새로운 맛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.
재료 하나하나의 매력이 살아있는 완성도 높은 음식
그런가 하면 탄탄멘은 쇼유 라멘에 비해 좀 더 눅진하고 무거운 맛을 지녔다. 닭 육수 베이스에 고추기름, 땅콩 등을 가미해 기름지면서도 자극적인 맛과 향을 풍긴다. 쇼유 라멘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두 개를 동시에 시켜 맛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.
혼자 모든 요리의 공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메뉴를 간소화했다는 셰프는 늘 심플하지만 완성도 높은 음식을 지향한다고 한다. <멘텐>의 라멘 한 그릇을 맛보고 나면 이 뜻을 이해하게 된다.
서울 중구 삼일대로 305 동북빌딩1층
02-757-0046
월~토 오전 11시 40분~ 오후 7시 30분 (오후 2시 30분~오후 5시 40분 브레이크 타임) *일요일 정기 휴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