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복어전문점 #탱탱한 #바삭한
부담 없는 복요리
부산 복집
남산 아래 오밀조밀하게 이어진 충무로 골목골목에는 어지간한 역사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노포들이 많다. 1963년 오픈한 불고기 명가 <진고개>를 비롯해 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닭 요리 전문점 <황평집> 등 오랜 세월 손님을 맞아온 식당이 많다. 파란 간판이 눈에 쏙 들어오는 <부산 복집> 역시 마찬가지다. 1987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계속 영업을 이어왔지만, 사실 복집의 역사는 그보다 길다. 1968년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, 1976년 서울로 가게를 옮겼다가 1987년 지금의 자리로 왔으니 50년이 넘는 세월을 복어와 함께 한 것이다. 현재 식당 운영은 원조 사장님의 아들 최상해 씨가 맡고 있는데, 가게의 분위기며, 복어의 맛까지 ‘그때 그 시절’과 변함이 없어 단골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.
복어 전문점답게 복 지리부터, 복 불고기, 복 수육, 복 찜까지 다양한 메뉴를 다루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왼쪽과 오른쪽의 메뉴판 글자가 같은 듯 다르다. 왼쪽이 그냥 복 매운탕이라면 왼쪽은 참 복 매운탕으로 앞에 ‘참’이 붙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다. 물론 같은 메뉴라도 ‘참’이 붙는 쪽이 2배가량 더 비싸다. 이유는 복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. 참 복은 국내산 금밀복, 일반 복은 인도네시아 복을 사용하지만 후자도 충분히 맛있고 실하다. 복 지리 1인분을 주문하자 밑반찬이 먼저 테이블을 채운다. 시원시원한 맛의 동치미와 배추김치, 아삭아삭한 식감의 마늘 절임, 여기에 달달한 꼴뚜기 젓갈까지 소박하지만 복 지리와 곁들여 먹기 좋은 구성이다. 서비스로 복 껍질 무침까지 한 접시 내준다. 꼬들꼬들한 복어 껍질에 양파 등의 채소를 넣고 초장에 버무린 음식인데 새콤달콤한 맛이 소주 안주로 그만이라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미리부터 소주를 시키는 손님들이 많다.
밑반찬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곧 버너 위로 아담한 크기의 스테인리스 냄비가 올려진다.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두툼한 복어의 살과 미나리를 넣고 한소끔 끓이는가 싶더니 곧 투명한 복 지리가 완성된다. 마지막에 식초를 휘 두르는 건 콩나물과 복어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다. 멸치, 다시마, 무, 북어머리 등 천연재료로 끓여낸 육수와 복어의 만남은 과연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을 만들어 냈다. 국물을 한 입 떠 넣는 순간, 해장으로 그만이겠다는 생각부터 든다. 젓가락으로 두툼한 살을 떼 고추냉이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촉촉하면서도 탱탱한 복어의 살결이 그대로 느껴진다. 내공 깊은 복어 전문점답게 비리거나 푸석푸석한 맛은 전혀 없다. 여기에 향긋한 미나리와 두툼한 콩나물까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배가된다.
국물이며, 살점까지 과연 찐이다 싶은 맛이지만, 바삭바삭 고소하게 복어를 즐기고 싶다면 복 튀김도 좋은 선택이다. 실한 살점에 노란 튀김옷을 더한 복 튀김은 누구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고소함을 자랑한다. 다소 비싼 복 요리를 저렴하고도 풍성하게, 무엇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창업주의 철학을 반영하듯 이곳의 음식은 가격대가 시중보다 저렴한 편이다. 그러면서도 넉넉한 양과 풍성한 맛을 보증하니 늘 손님으로 붐빌 수 밖에.
서울 중구 수표로2길 25
0507-1317-6334
월~금 오전 10시~오후 10시, 토~일 오전 10시~오후 9시
부담 없는 복요리
부산 복집
남산 아래 오밀조밀하게 이어진 충무로 골목골목에는 어지간한 역사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노포들이 많다. 1963년 오픈한 불고기 명가 <진고개>를 비롯해 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닭 요리 전문점 <황평집> 등 오랜 세월 손님을 맞아온 식당이 많다. 파란 간판이 눈에 쏙 들어오는 <부산 복집> 역시 마찬가지다. 1987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계속 영업을 이어왔지만, 사실 복집의 역사는 그보다 길다. 1968년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, 1976년 서울로 가게를 옮겼다가 1987년 지금의 자리로 왔으니 50년이 넘는 세월을 복어와 함께 한 것이다. 현재 식당 운영은 원조 사장님의 아들 최상해 씨가 맡고 있는데, 가게의 분위기며, 복어의 맛까지 ‘그때 그 시절’과 변함이 없어 단골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.
복어 전문점답게 복 지리부터, 복 불고기, 복 수육, 복 찜까지 다양한 메뉴를 다루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왼쪽과 오른쪽의 메뉴판 글자가 같은 듯 다르다. 왼쪽이 그냥 복 매운탕이라면 왼쪽은 참 복 매운탕으로 앞에 ‘참’이 붙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다. 물론 같은 메뉴라도 ‘참’이 붙는 쪽이 2배가량 더 비싸다. 이유는 복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. 참 복은 국내산 금밀복, 일반 복은 인도네시아 복을 사용하지만 후자도 충분히 맛있고 실하다. 복 지리 1인분을 주문하자 밑반찬이 먼저 테이블을 채운다. 시원시원한 맛의 동치미와 배추김치, 아삭아삭한 식감의 마늘 절임, 여기에 달달한 꼴뚜기 젓갈까지 소박하지만 복 지리와 곁들여 먹기 좋은 구성이다. 서비스로 복 껍질 무침까지 한 접시 내준다. 꼬들꼬들한 복어 껍질에 양파 등의 채소를 넣고 초장에 버무린 음식인데 새콤달콤한 맛이 소주 안주로 그만이라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미리부터 소주를 시키는 손님들이 많다.
밑반찬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곧 버너 위로 아담한 크기의 스테인리스 냄비가 올려진다.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두툼한 복어의 살과 미나리를 넣고 한소끔 끓이는가 싶더니 곧 투명한 복 지리가 완성된다. 마지막에 식초를 휘 두르는 건 콩나물과 복어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다. 멸치, 다시마, 무, 북어머리 등 천연재료로 끓여낸 육수와 복어의 만남은 과연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을 만들어 냈다. 국물을 한 입 떠 넣는 순간, 해장으로 그만이겠다는 생각부터 든다. 젓가락으로 두툼한 살을 떼 고추냉이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촉촉하면서도 탱탱한 복어의 살결이 그대로 느껴진다. 내공 깊은 복어 전문점답게 비리거나 푸석푸석한 맛은 전혀 없다. 여기에 향긋한 미나리와 두툼한 콩나물까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더욱 배가된다.
국물이며, 살점까지 과연 찐이다 싶은 맛이지만, 바삭바삭 고소하게 복어를 즐기고 싶다면 복 튀김도 좋은 선택이다. 실한 살점에 노란 튀김옷을 더한 복 튀김은 누구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고소함을 자랑한다. 다소 비싼 복 요리를 저렴하고도 풍성하게, 무엇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창업주의 철학을 반영하듯 이곳의 음식은 가격대가 시중보다 저렴한 편이다. 그러면서도 넉넉한 양과 풍성한 맛을 보증하니 늘 손님으로 붐빌 수 밖에.
서울 중구 수표로2길 25
0507-1317-6334
월~금 오전 10시~오후 10시,
토~일 오전 10시~오후 9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