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가장오래된#중국집#자부심이담긴맛
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
진아춘
1925년 ‘봄처럼 화사하게 꽃 피는 정원’이라는 이름의 중국집이 문을 열었다. 이름하여 <진아춘>
본래 산둥성 지역에 살다 우리나라로 건너온 중국인 이진산 씨가 두 명의 아내와 꾸린 곳이 바로 <진아춘>이라고 한다.
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집으로 불리는 이곳이 대학로에서 여전히 성업 중이라는 사실에 감개가 무량한 정도. 서울대학교의 본관을 비롯해 문리대와 법대 등이 혜화동에 머물던 시기는 1946년부터 1975년까지인데, 그 시기와 맞물려 <진아춘>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단골 모임 장소로 활약했다.
신입생 환영회, 종강 파티, 졸업 사은회 등이 온통 이곳에서 열렸고 당시 서울시내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 중 <진아춘>을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였단다.
원래는 <학림다방> 근처의 건물에서 영업을 했지만 현재는 자리를 옮겨 대학로의 한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으며, 그 역사가 역사인 만큼 나이 지긋한 단골들의 방문이 유독 잦다고 한다.
"변함없는 맛"을 제공하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담긴 음식
‘변함없는 맛’에 대한 단골의 기대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재료며 조리법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게 사장님의 설명.
시중의 중국집 중에는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시판 소스를 들여와 이 음식, 저 음식에 활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, 이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사장님은 힘주어 말한다.
음식에 대한 자부심, 열정이 고스란히 읽히는 대목이 아닐까 싶은데 실제 <진아춘>의 원산지 표시에는 국산 아닌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.